행복한 길고양이(18.4.12) 내가 자주 들르는 가게 근처에 길고양이 세 마리가 있다. 노랑이 두 마리와 얼룩이 한 마리. 양지바른 낮은 지붕(보도 높이의) 위에 누워 뒹굴거리는데 길고양이치곤 경계심이 심하지 않아 적당한 거리만 유지하면 도망도 치지 않았다. 사료랑 육포를 챙기며 녀석들이 기뻐할 생각.. 울애기 2018.04.12
고양이 집사의 의상(18.4.2) 빨래를 했는데 미세먼지가 심하니 실내에서 말리기로 해요. 널다보니 ㅋㅋ 내가 봐도 우습네요. 흰 고양이 집사로서 선택의 여지 없는 색깔인듯 해요. 옅은 회색. 챠콜도 어림없죠. 서랍 속엔 같은 색으로 더 두꺼운 게 두 벌, 7부 두 벌이 더 있어요. 가장 기꺼운 유니폼이 아닌가 .. 울애기 2018.04.02
속수무책(18.3.27) 책을 읽어야겠는데 무릎냥 제니는 내 무릎 위에 앉아 골골대며 일어날 기미가 없고 츤데레냥 구름이는 최근 장만한 독서 맞춤 내 책상이 맘에 드는지 오늘도 그 밑에서 길게 자고 있다. 깨길 기다리다 내 엉덩이가 아파올 때 쯤 제니를 답싹 들어 옆자리에 뉘니 구름이도 잠에서 .. 울애기 2018.03.27
조금씩 좁혀지는 거리(18.3.7) 만나 지 일년이 넘도록 데면데면 하다못해 눈만 마주치면 하악질을 하더니 요며칠 갑자기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견디고 있네요. 이러다가 서로 그루밍 해주는 꿈같은 모습도 보게 될까요? 울애기 2018.03.07
내 껌딱지, 제니(18.3.7) 일과의 대부분을 나로부터 일,이 미터 이내에서 벗어나질 않는 제니. 내가 앉아 있는 소파 위나 내 무릎 위, 내가 책 읽을 땐 책상 위나 내 곁 의자 위가 제니의 자리다. 내가 서성일 땐 한껏애처롭게 울며 나를 따라다니고 설거지를 할땐 부엌 한 켠에서 지키고 있다. 날로 심해지.. 울애기 2018.03.07
녀석들의 캐리어 사랑(18.2.12) 아이가 여행 다녀온 지가 3주가 되어가는데 캐리어를 못치우고 있다. 두 냥이가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만난지 2년에 들었지만 3미터 이내로 자리잡은 적이 없던 녀석들인데 이렇게 나란하게 누울만큼 캐리어의 마법에 빠져 버렸다. 모습을 보니 낮이면 관에 들어가 누워 있는 벰파이어가.. 울애기 2018.02.13
폭설 맞은 아이들 동정(18.01.10) 운정이가 신이 났다. 눈 온 날 조금 늦게 문밖에 나서면 이미 앞뜰로 뒷뜰로 운정이가 하도 뛰어다녀 눈이 다져진 탓에 치우기가 힘들어진다. 눈이 오면 개는 정말 즐거운 걸까? 밥그릇을 향한 길고양이 발자국. 각기 다른 시간을 나타내고 있다. 사료소비량으로 볼때 적어도 세 마.. 울애기 2018.01.13
독보적 미모 돋는 제니(18.1.10) 구름이가 2미터 반경 내만 접근해도 경기를 하기 때문에 둘은 결코 내 로망인 서로 그루밍을 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구름이가 사나운 탓이 아니라 겁을 먹어 그런 것임을 알게 되었다. 몸이 아프기 때문에 제니에게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 제니 참 순해 이쁘다. 구름이를 만.. 울애기 2018.01.10
좀 모자라도 괜찮아, 운정이(17.12.28) 외출했다 돌아오면 담을 딛고 서서 나를 반기는 운정이. 골목에 들어서면 저만치 담 위로 운정이 얼굴이 보이는데 매번 볼 때마다 너무 웃기고 기쁘다. 정말 코믹하다. 이러니 많이 모자란 애임에도 암시렁않다. 이쁘기만 하다. ㅋ. 울애기 2017.12.28
제니는 굳이 여기서 이렇게 자야하나?(17.12.24)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무신론자에 귀차니스트인 나는 두문불출 그저 소파에 엎드려 졸아가며 독서를 하는데 부득불 제니가 책 옆에 자릴 잡았다. 저도 비좁고 나는 말할 것도 없고. 엎어졌다 누웠다 기지개켰다 참 할 동작이 많은데 제니 때문에 영락없이 포박된 형국. 혹시 깰세.. 울애기 2017.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