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애기

간절히 기적을 기도한다-아픈 구름이(17.6.3)

heath1202 2017. 6. 3. 13:45

 

 

구름이를 입원시키고 와서 내내 마음 졸이며 하룻밤을 보내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구름이를 보러갔다.

제발 조금은 나아져 있기를.

구름이는 어제보다 훨씬 더 여위어 있었고 기운도 없었다.

나를 보더니 운다. 반가워선지 서러워선지.

구름이의 병명은 심근비대증이고 그로 인해 폐수종과 방광염이 동반되었으며 돌연사가 놀랍지 않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주말엔 병원이 문을 닫으므로 그 사이 무슨 일, 세상을 떠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보호자가 데리고 있는게 좋겠다고 한다.

의사 선생은 자신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입장에서 혼자 떠나보내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구름이의 증상부터 내가 해야할 일까지 소상히 설명해 준 고마운 여자 의사선생님은 휴일임에도 오늘 병원에 나오셨나보다. 밤새 걱정되어 새벽까지 문헌을 찾아보았노라며 전화를 해주셨다.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지금도 집은 막바지 공사 중이라 구름이를 데리고 엄마집으로 피신을 왔다. 엄마는 종일 집을 비워 구름이와 나뿐인데 어제보다 더 기운없이 소파 밑에서 잠만 자고 있다.

구름이는 이번 고비 넘기면 6개월, 잘해야 2,3년 살거라 한다.

시한을 못박아주니 구름이가 애처로와 견딜 수가 없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랑해주어야 할지도 생각하게 된다.

 

이틀 동안 구름이 치료비로 큰 액수가 나왔다.

나는 그 비용을 어쨌든 감당할 만하지만 생활이 빠듯한 이에게는 치료를 포기하는 길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닌가. 아픈 아이한테도 포기해야하는 보호자에게도. 진보한 동물보호법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