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공사중이라 생필품만 들고 좁은 집 유랑 중이다. 공사 닷새 만인 오늘. 마침내 우리 냥이들이 피난살이에 완전 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에는 밖에서 발자국 소리만 나도 혼비백산, 침대 밑으로 기어 들어가 종일 나오지 않던 녀석들이 이젠 절단기 소음이며 타카 소리며 아저씨들의 목청 높은 농담에도 아랑곳 없이 이렇게 아무데나 누워 처자고 있다. 이러다 졸보 녀석들 배포 커져 바깥세상 모험길 나서길 서슴치 않을까 걱정이다.
구름이는 창턱에 앉아 마당에서 목재 절단하는 걸 구경하다 잠이들고 제니는 제 몸에 맞춤 잠자리로 제습기 위를 선택했다.
백설왕자 우리 구름이가 잿빛이 되었다.시커먼 바닥 좀 보소. 그래도 기찻길 옆 오막집 아기처럼 참 잘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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