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삼년 넘게 비어있는 집이 있다.
잡초와 덩쿨이 빽빽이 쩔어붙은 그 집에 올 초여름부터 새 식구가 들었다.
네마리 노란 고양이들이다.
봄에 저 위쪽 다른 빈집 울타리를 들락거리는 어미와 아기냥들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아기들이 어느덧 청소년이 되어 분가해온 모양이다.
이 아이들을 내가 거두고 있는데 두 마리는 붙박이로 집에 머물고 두 마리는 먹을 때만 들르는지 가끔씩만 보인다.
먹이 준지가 어지간히 되었는데도 좀체 곁을 안준다.
길고양이들을 오래 거두어왔지만 전에는 대문 밖에 밥 놓아주면 알아서들 들러 먹고 갔기 때문에 얼굴 보기도 힘들었다.
바로 이웃에 터잡은 애들은 처음이라 눈여겨 관찰도 하고 말도 몇마디씩 건네본다.
맘 같아선 돌보기 편하게 우리 집안에 들이고 싶지만 천방지축에
어딘가 좀 부족한(외출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보고 도망치며 짖는 경우가 심심찮은 걸 보면), 마당을 겅중대며 노는 운정이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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