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노성산성 하이킹(15.10.20) 동료들과 가볍게 노성산 짧은 하이킹. 한때는 노루처럼 날랬으나 운동도 접고 나이도 들고 나니 고작 삼백 사십미터 오르는데도 제법 몸이 되다. 서서히 숲에 가을이 내려 앉고 있다.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5.10.21
서천 춘장대(15.9.13) 집에 있기에는 바깥 날씨가 너무 아까운 때다. 잠깐 나들이 나왔다. 홍원항으로 가볼까. 아마 대하가 나왔을지도. 아침도 굶고 점심 때도 이미 지났으니 좀 호사해도 되겠지. 웬걸. 전어 꽃게 축제라네. 저런 음식축제에 낑기면 큰일이다. 밥 먹는 속도가 더딘 나에게는 형벌과 다름없는 ..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5.09.13
공주 공산성 산책(15.8.29) 용무가 있어 공주에 왔는데 시간이 한 시간 반 쯤 빈다. 더운 찻 속에 앉아 소설을 읽어야 하나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가 공산성을 거닐어 보기로 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니 많이 덥지는 않을 거라는 기대도 있고. 가보니 무령왕릉과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등재 기념으로 입장료 무료다. 시..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5.08.31
순교성지 공주 황새바위(15.8.2) 이 곳은 학교 다닐 때부터 궁금하던 곳인데 이제야 들러본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회유와 협박, 죽음의 공포를 이기고 순교를 택하게 한 믿음의 실체가 몹시 궁금하다. "예로부터 황새들이 많이 서식하여 황새바위, 또는 목에 커다란 항쇄 칼을 쓴 죄수들이 이곳에서 처형당했다하여 항..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5.08.03
세계문화유산 등재-공주 송산리 고분군(15.8.2) 덥다덥다 하는데 실내에만 있다가 햇볕 속을 걸어보니 과연 무지하게 덥다. 마음을 비우고 그냥 걷는다. 더위 속에 나서는 게 무서우면 여름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 너무도 오랫 만에 송산리 고분군에 왔다. 십 년은 족히 넘어 기억도 가물가물 한데 이번에 세계문화유산..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5.08.03
여름 한낮, 적막한 장곡사(15.7.30) 슬리퍼 끌고 털레털레 점심 먹으러 나왔다가 변덕스럽게 찾은 장곡사다. 평일, 햇볕이 정점인 시각, 장곡사에는 사람 한 명 없고, 스님 한 분도 보이지 않고 절 마당에는 미동 없는 적막만이 깊이 고여있다. 참 좋다. 더운 숨을 내쉬는 성하의 녹음도 좋고 목덜미에 따끈따끈한 햇볕을 맞..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5.07.31
논산 쌍계사(15.6.20) 왜 왈칵 목이 메어왔을까. 텅 빈 절마당 안에 들어섰을 때, 절마당 한가운데 덩그러니 혼자 섰을 때 나는 까닭없이 눈물이 나려 했다. 슬픈 것도 아니었고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기쁨 쪽에 가까왔을 것이다. 하지만 기쁨과 슬픔의 경계는 습자지 한 장만도 못해서 어느 쪽이라 해도 상관 ..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5.06.21
논산 노성면 명재고택(고 윤증고택)(15.6.14) 가뭄에 전염병에 나라가 뒤숭숭하니 희희낙락 어디 나설 의욕도 없다. 메르스만 해도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 때문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생겼으니 가뜩이나 매사 불안하고 불확실한 나라에서 목숨까지도 의심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5.06.14
서천식물예술원(15.6.7) 메르스도 그렇고 딱히 당기는 영화도 없어서 이틀을 집에서 뒹굴려다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가까운 나들이를 했다. 조용한 곳을 찾아 간다고 찾은 곳이 이곳이다. 식물원이라고 하기보다는 조금 규모있는 정원이라 할 만하다. 화산리 마을 한 켠에 뚜렷한 울타리도 없이 조성이 되어 있..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5.06.08
의외의 소소한 즐거움, 장항 송림해수욕장(15.5.16) 지난 주말 모처럼 큰 아이가 내려와 군산의 단골 게장 맛집 유성가든에 들러 간장게장과 꽃게탕을 먹고(꽃게탕이 유난히 맛있던 날! 게을러서 게요리를 즐겨하지 않는 내가 기꺼이 손을 버린 날이다) 장항 송림 해수욕장의, 개장 기념으로 공짜라는 스카이워크란 데를 가게 되었다. 스카..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