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꽃을 보는 환희와 허무 저 완벽한 빛깔이 참 현실감이 안든다. 삶은 의레히 다소 때묻고 누추하고 비열하고 슬프고 절망적인지라, 저 꽃들이 응당 생생한 제 모습임에도 나는 가우뚱 그 화초의 실체를 의심하게 된다. 황당한 일이다만, 아름다움이 때때로 얼마나 낯설음으로 올수 있는것인지 실감하는 때가 바로 꽃을 보는 .. 삶의 그림 2010.07.03
이상한 나들이(10.06.20) 난 맛집 순례 같은데엔 도통 관심이 없는 편이다. 일상에서 제대로 된 식사라고는 그나마 점심 급식이 다다. 다른 끼니는 아주 정확히 액체 요구르트에 적신 식빵 두 쪽이 나의 주식이다. 거기다 계란 하나, 과일 한 두가지. 또는 가끔 군것질. 물리지도 않으니 나의 주식으로 자리매김 한 셈이다. 글쎄,.. 삶의 그림 2010.06.22
장례식장에서(10.06.15) 장례식장에 왔다. 어느 장례식장이나 거의 똑같은 메뉴의 식사를 아무 맛도 모른채 입에 떠넣는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 그간의 세월을 성큼 건너와 이십년 전처럼 떠드는 것을 보며 아, 사람은 참 변치 않는구나 신기해 하다, 금세 화제가 궁해져 어색한 침묵이 간간히 끼어들면 마음 한켠에 조바.. 삶의 그림 2010.06.22
사소한 일상에서 인생은 발가벗고 풀밭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즐거운 일은 아니야. 하지만 삶에 궁금한게 있다면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이지. 그건 기대 즉 희망이니까. 인생은 때로 이렇게 엉뚱한 자리에 있는 것도 허락되어야 해. 제자리만 고수하기엔 너무 지루할테니. 이렇게 꾸벅꾸벅 졸을 수도 있다면 금상첨화지.. 삶의 그림 2010.06.14
아미산 신록에 반해서... 역광에 연무가 좀 있어서 그 아름다움을 백분의 일도 보여주지 못하지만, 이산 정말 아름다워요. 십년전에 보령으로 일년동안 통근한 적이 있는데 이산의 사계를 보며 잘 견뎌냈죠. 산의 규모는 작지만 요즘같은 신록이 피어날때, 그리고 가을엔 정말 어디다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아름.. 삶의 그림 2010.05.04
휴일 오후, 알찼다 오랜만에 식구들이 다 모였다. 작은애는 갈길이 멀어 먼저 떠나 보내고 한시간 남짓 거리, 대천에 갔다. 서울에 사는 큰애에게. 아니 젊은 아이에게는 바다가 각별한 모양이다. 바다가 보고 싶다해서 대천에 간거다. 나에겐 심심하면 잠깐 휘익 찍고 오는 곳인데, 쯧쯧...... 정말 햇빛이 좋다. 그래서 그.. 삶의 그림 2010.05.04
세이재는 봄꽃에 호사하고... 해걸음에 세이재에 갔다. 빛이 스러져 가는 시각이라 사진이 좀 우울하지만 이 꽃들이 나를 기다려주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냥 인정하는 수밖에. 가게 안팎으로 꽃이 지천이다. 복숭아꽃, 배꽃, 오랑캐꽃... 핏기없는 벚꽃을 보다가 발그레 홍조가 번진 복숭아 꽃을 보니 정말 복사꽃처럼 곱단 말이 실.. 삶의 그림 2010.04.28
비오는 날의 금강 하구언(2010.02.28) 부슬비가 연일 내리고 있습니다. 살아온 연륜이 적어 아직 비오는 날의 바다를 감상해본적 없는 두 딸이, 그 귀차니스트 들이 왠일인지 우중산책을 제안했습니다. 비에 연무까지 겹쳐 있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온갖 것이 다 회색으로 마음이 이리도 그윽할 수가 있을까요... 여러번 갔지만 이렇게.. 삶의 그림 2010.03.03
부여 연꽃축제에서 만난 연꽃소녀 이쁘고 안 이쁘고를 떠나(물론 이쁘다) 누구 아이디어였을까? 연꽃잎을 장식삼아 머리를 묶었다. 앞머리에 그리고 뒤 양갈래에... 기발하고 웃기고 귀여운데다, 소녀가 참 천연덕스럽고 붙임성 있어서 더 이뻤다. 선선히 모델도 되어 주었다. 삶의 그림 20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