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이다(11.04.01)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얼마나 구체적인가. 실체없는 슬픔은 더욱 길고 질기게 그대를 죽여가리라. 학교 뜰에 다시 봄꽃이 핍니다. 저 눈부시게 터지는 목련이 꽃샘추위에 처참히 살해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삶의 그림 2011.04.02
가사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삶이 죽음의 영역을 기웃거릴 수 없으나 언젠가부터 죽음은 삶의 영역에 서서히 스며들고 스물스물 안개처럼 삶을 길 잃게 한다. 무슨 일을 하다가 문득 차가운 무엇이 나의 어깨를 가볍게 스쳐 갑자기 나는 소름이 돋는다. ... 삶의 그림 2011.03.30
개학날 안개속에 길을 잃다 (11.02.07) 개학날. 한 치 앞을 분간하기 힘들만큼 짙은 안개가 낀 아침이었다. 두려움이 엄습한다. 이미 두 번이나 출근길에 안개 속을 헤맨 경험이 있는 탓이다. 출발 할 땐 정신 똑바로 차리자고 결심하고 다짐을 한다. 하나, 일단 안개 속에 들어서니, 어김없이 나의 정신은 안개 속에 해체되기 시작한다. 길지 .. 삶의 그림 2011.02.09
빵 먹으러 갔다 (11.01.18) 나는 맛집 찾아다니는 류의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조금은 신기해 하는 편이다. 나는 그럴 만한 미각도 없고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그럴 만한 여유도 없다. 그런데 "이성당"이 참 궁금했다.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맥 못추게 한다는 군산의 이 빵집이 말이다. 게다가 우연히 맛집 .. 삶의 그림 2011.01.19
단골 커피집 "커피빈" 공주 씨너스 앞에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쯤 들르는 커피집입니다. 카페베네가 아니라서 건물도 저렴해 뵈고 인테리어도 소박합니다. 영화 전후로 잠깐 들러 커피 한 잔 할 뿐이지만 내 일상에서 편안히 머무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커피 두잔에 와플이나 조각케잌 한조각 해서 육천원이니 가격 또한 .. 삶의 그림 2010.11.29
까치가 춥겠구나...(10.11.15) 참 맵싸한 날씨다. 공기가 어찌나 카랑카랑한지 잠깐 사이에 볼이 차다. 학교 뒷동산 은행나무가 잠깐 사이에 옷을 다 벗어 버렸다. 파란 허공에 걸린 까치집이 더욱 추워 보인다. 지난 주 초만 해도 이랬었는데... 삶의 그림 2010.11.15
예기치 않게 우금티에 가다(10.11.13) 우금티에 와본적이 얼마 만인가 모르겠다. 20년은 족히 된 것 같다. 공주에서 학교 다녔으니 그땐 그래도 가끔씩 왔었던 곳인데, 참 역사에서 멀어져 산 느낌이다. 가슴이 뭉클하다. 저녁 추위로 뼛속까지 시린데 그 날의 동학군들은 얼마나 춥고 두렵고 처절했을지... 목숨을 건다는 것... 이제는 말랑한.. 삶의 그림 2010.11.15
무서리/10.25일 아침 이른 아침, 문득 고개들어 보니, 뒷동산에 하얗게 서리가 내렸더군요. 출근길, 집나서면서 허겁지겁 집 뒷동산을 찍었습니다. 지금 찍어두지 않으면 올해의 첫서리는 녹아버릴테니... 삶의 그림 2010.11.09
오늘의 미친짓(10. 11. 6) 태어나서 가장 진하고 광범위하게 안개가 낀 날이 아닌가 싶다. 아침부터 미친 짓을 했다. 늘상 다니던 논산 - 서천 간 신도로를 안개 속임에도 신나게 달리다가 우리 학교 방향으로 빠지는 길을 놓쳐 합송까지 가서 유턴해야 했다.. 일이분을 다투는 출근 시간에 말이다. 그런데 재밌는 건, 기왕 그리.. 삶의 그림 201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