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와 바람과 하늘(2010. 10.29) 마음이 여유로운 토요일, 잠깐 짬을 내어 학교 주변을 소요합니다. 가을이 많이 깊어있고, 하루하루가 다른 모습입니다. 학교 옆 논두렁에 억새가 한 무더기 하얗게 피었습니다. 울도 없으니 그냥 내처 논을 가로질러 가 사진 몇 장 찍습니다. 모처럼 청명한 푸른 하늘과 더 가벼울 수 없.. 삶의 그림 2010.11.02
이게 무슨 허접 쓰레기들임? - 추억의 파편들입니다. 옛날엔 무슨 고집인지 사진을 안 찍었다. 여기 저기 조금 돌아다닐 때도 그랬다. 남들이 인증샷 비슷한 거 할때 ㅉㅉ 천박하긴... 했었다. 심지어는 카메라도 안 가지고 다녔다. 젊어서 그랬나? 그냥, 마음에만 담아가고자 했다. 돌아보니, 그 마음이란게 참 믿을게 아니었다. 모두가 아련하니, 그곳이 .. 삶의 그림 2010.10.29
혼돈에 빠진 벛꽃입니다 (10.10.06) 벛나무 가로수에 꽃이 피었습니다. 여름이 채 가기도 전에 우수수 잎을 다 쏟아 버리더니 이제 다시 새봄인 줄 아는 모양입니다. 일년의 한 사이클이 엉켜버렸습니다. 제가 시간 속에 자주 어리둥절해 있듯 이 나무들도 분명 그런 모양입니다. 봄꽃처럼 소담스럽지는 않지만 어쨌든 꽃샘바람 속에 꽃.. 삶의 그림 2010.10.06
참 아름다운 작은 교회, 양화면 오량리 오량교회(2)-'10.10.01 ...................... 그리고, 시월의 첫째날 같은 곳에서... 퇴근 무렵이면 해가 계절만큼이나 기울어 그림자만 한없이 길게 늘이고 있다. 달리는 차를 세우는 마음의 여유가 나에게는 참 대단한데, 언덕위의 저 작은 교회당의 아름다움을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다. 잠깐 차를 멈추고 숨도 멈추고 아.. 삶의 그림 2010.10.02
짧은 가을 나들이 연휴를 빈둥거리다가 잠깐 휘이 둘러본 탑정호 주변. 하늘의 구름이 하 좋아 내 마음도 뭉게뭉게 뜬 구름 타고, 그새 만상에 깃든 가을. 구름과 길을 마냥 찍어댔는데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탓으로 그닥 맘에 안 드누만. 색상도 탁하고. 사과 과수원 사잇길로... 첨엔 마른 나뭇잎인줄 알았어. 날개를 파.. 삶의 그림 2010.09.27
애장품1 - dreamcatcher 나의 애장품이라... 덩치 큰거로는 생필품 자동차, 아직도 속을 알수없는 카메라(매뉴얼을 절대 안 읽으므로), 새로 장만한 기타. 그 밖엔? 보석도 하나 없고 그간 뭐하고 살았나 몰라. 그래도 난 보석보다 dreamcatcher가 좋구나 ㅋㅋㅋ Dreamcatcher란? 그물과 깃털, 구슬 등으로 장식한 작은 고리. 원래 아메.. 삶의 그림 2010.09.13
십년을 기약한다. 장고 끝에 기타를 장만했다. ^^ 절대 처박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십년을 기약하며 열심히 정진할라 한다. 근데 내가 원하는 선생님을 찾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한 분 만나보긴 했는데, 딱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 어쩔 것이냐...안 되면 독학이라도 하지머. 십년이면 뭐, 충분하다고 본다. 난 재능.. 삶의 그림 2010.09.13
참 아름다운 언덕위의 작은 교회, 양화면 오량리 (1) 성하의 들판과 오량교회 풍경 통근하다보면 늘 일분이 아쉬운지라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지나쳤었는데, 날도 흐린 오늘 아침은 안개속에 아련한 오량교회를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 없어 차를 세웠다. 이 모습은 오늘이 아니면 안되리 싶었다. 삶에 있어서도 그런 자세가 필요할 텐데. 여.. 삶의 그림 2010.08.30
무작정 따라가본 길(10.07.11) 아직도 날이 들지 않았는데, 나의 황금같은 휴일을 무력하게 고꾸라져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하여 우중산책이라도 좋으니 하고 길을 나섰다. 이미 토요일부터 충분히 널부러져 있던 터라, 더 이상 퍼져 있다가는 아직은 잘 다독이고 있는 잠재된 짜증이 슬슬 비집고 올라와 얼마남지 않.. 삶의 그림 2010.07.13
무지개를 좇아('10.07.11) 아직도 빗낱이 뿌리는데, 휴일이면 헤매다니는 습관으로 무작정 나선길이다. 보령댐에 갔다가 외산에서 청양 쪽으로 길을 잡았다. 생전 첨 가보는 길이 갑자기 왜 궁금해졌을까. 그냥 좋을것 같았다. 아마도 무지개가 끌었나 보다. 부여와 청양의 군계를 조금 넘어섰을까, 문듯 오른편으로 무지개를 .. 삶의 그림 201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