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서 용서한다(110.6.09) 마당까지 잠식해 들어온 꽃들.어린 싹이었을 때 뽑을까 갈등하다 뽑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두기로 했더니 이렇게 예쁜 꽃을 보게 되는구나.꽃이라서 살아 남은 것이지. 예뻐서 용서된 거라구. 삶의 그림 2011.06.10
올 첫 장미(11.5.26) 우리 학교 화단에 올 첫장미가 피었다. 봉오리가 많이 대기하고 있으니 담주엔 제법 화려한 자태를 자랑할 듯 하다. 5.25일 5.26일 삶의 그림 2011.05.27
시집을 사는 감상 시집을 사야겠다고 며칠을 생각했다. 시를 읽어봐야겠다고, 그러면 삶에 조그만 의미의 무게가 실릴까 생각해봤다. 나는 안다. 나는 결국 시를 읽지 않을 것이고, 책과 겨루듯 책꽂이를 노려보며 제목만 뇌고 또 뇔 것임을. 그럼에도 쫓기듯 시집을 주문했다. 한 열권 쯤. 나는 안다. 이 시집이 읽힐 때.. 삶의 그림 2011.05.23
지금 이 평화의 순간이 잠시 정지해 준다면(11.05.04) 재난 대비 훈련 중인데, 아이들은 커다란 나무 밑에서 마냥 즐겁다. 근래 들어 가장 화창한 봄날이다. 주변을 돌아보니 꽃이 지천이다. 어느 결에 라일락이 만발하여 주변에 향기가 자욱하고, 순무꽃은 여전히 절정이며, 벛꽃이 진 대신 겹벛꽃이 소담스럽다. 뒷동산은 철쭉으로 꽃동산이고, 봄 늦게 .. 삶의 그림 2011.05.06
사과꽃 필 무렵 사과꽃을 꼭 봐야겠다는 집착이 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과꽃을 보겠다고 두 주를 연거퍼 가야곡에 왔습니다. 배꽃은 거의 지고 사과꽃은 피기 시작해서 기대했던 꽃이 만개한 과수원은 아니지만 이제 되었습니다. 넘치고 넘치게 들여다보았습니다. 가야곡은 내가 살고 싶은 곳 중의 하나 입니.. 삶의 그림 2011.05.03
꽃들 이 꽃이 산당화 맞나요? 꽃이 절정을 넘기고 바람이 많이 불어 사진 찍기가 힘들어 예쁜 꽃이 제대로 안 나온거 같은데... 산당화(명자나무)와 조금 다른 거 같기도 한데, 꽃이름 잘 아는 분이 산당화라네요. 이름이 어찌되었든 꽃은 이쁘고, 산당화 하니까 신두리 沙丘 해당화가 보고 싶네요. ^^ 작고 작.. 삶의 그림 2011.05.02
봄바람에 잔물결, 탑정호(11.04.17) 사과꽃이랑 배꽃이랑 피었나 보려고 가야곡에 갔더니 사과꽃은 좀 멀었고, 배꽃은 조금 피었다. 덕분에 다음 주에 한번 더 오게 되었군. 농사철이 가까워져서 그런가 탑정호에 물이 한가득 잘람잘람 넘쳐난다. 주변의 습지까지 잠식하여, 어린 버드나무 밑둥이 잠겼다. 모든 것이 싱그럽다. 햇살도, 푸.. 삶의 그림 2011.04.18
미시적으로...(04.16) 목련은 금방도 져서 이렇게 추하고 가련하게 바람에 쓸려다니고 있는데, 생이 계속되듯 꽃들도 계속 피고 진다. 어제 오늘, 어슬렁거리며 본 꽃들. 애써 들여다보지도 않는데, 온갖 꽃들이 지천으로 눈안에 들어온다. 참 곱기도 하다. 오묘하게, 신비하게 말이다. 꽃을 보고 할 말을 잃었을때 기껏 내가.. 삶의 그림 2011.04.16
시간 넘나들기 방콕 수와나품 공항에서 서너시 사이에 출발, 우리나라에 가까와지면서 만난 여명. 비행기를 타다보면 반대의 경우도 만나게 되는데, 동=>서로 이동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이미 진 해가 다시 지고 있는 것을 보게도 된다. 당연한 현상이지만 참 신비로운 기분이 든다. 잠깐이지만 시간이라도 초월.. 삶의 그림 2011.04.12
보령댐 수몰지역(11.04.03) 보령댐 수몰지입니다. 늘 위에서만 내려다보았는데, 울타리가 열려있어 내려가 봅니다. 길은 물속으로 뻗어있습니다. 한때는 삶이 있었으나, 이제 옛이야기나 전설이 되었습니다. 그리워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여름에 비가 올때는 습지도 되지만 요즘은 날이 가물어서 그냥 바람부는 들판입니다. 얼.. 삶의 그림 201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