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수몰지입니다. 늘 위에서만 내려다보았는데, 울타리가 열려있어 내려가 봅니다. 길은 물속으로 뻗어있습니다. 한때는 삶이 있었으나, 이제 옛이야기나 전설이 되었습니다. 그리워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여름에 비가 올때는 습지도 되지만 요즘은 날이 가물어서 그냥 바람부는 들판입니다. 얼핏 보면 봄이 멀어보이지만 잘 보면 새로이 뿌리내린 관목들에 아주 희미하게 푸른 기운이 감돌고 있네요. 지난해의 흔적들은 조금만 손대어도 덧없이 부서져 버립니다. 이제 곧 싱그러운 푸른 생명들이 이 들을 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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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주변엔 휴게소가 한곳, 아주 조촐한 카페가 있습니다. 휴게소는 평범한 가운데 그렇지 않은 점은 예사롭지 않게 화초를 기른다는 점, 카페는 집기나 그 밖의 모든 것이 옹색하지만 옹색함이 옹색함으로 느껴지지 않고 주인이 꽤나 고상하고 분위기 있는 젊은 여자분이란 게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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