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발가벗고 풀밭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즐거운 일은 아니야.
하지만 삶에 궁금한게 있다면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이지. 그건 기대 즉 희망이니까.
인생은 때로 이렇게 엉뚱한 자리에 있는 것도 허락되어야 해. 제자리만 고수하기엔 너무 지루할테니.
이렇게 꾸벅꾸벅 졸을 수도 있다면 금상첨화지.
자다가 생각이라도 있는 양 가장하고 멍때리기도 하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현란함에 속아 주기도 하고...
이런 혼미함 속에서 곰곰 길을 찾기도 하고...
아메리카노 두잔에 와플한접시, 7000원에 껌벅 죽어주기도 하는...
일요일 오후, 공주 cinus 앞 커피빈에서 영화를 기다리며 커피한잔. 이만하면 더할 나위없는 하루의 호사다.
기다렸다 본 " 내 깡패같은 애인"도 아주 좋은 영화였고... 구성도 탄탄하고 재미도 있고. 박중훈과 정유미가 그렇게 멋진 조합이 될 줄은 몰랐다. 모처럼 박중훈이 맞는 옷을 입었다. 정유미도 아주 개성있고 좋은 배우다. 그런데, 내 인생의 영화 '파이란'같은 가슴 아린 결말을 향해 가는데 자꾸만 설마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한 켠에 드는지라. 역시나, 담백한 해피엔딩. 마음에 아픈 여운을 포기한 대신 따라지의 인생이 해맑아진 것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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