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1) 마음을 접길. 사랑 후에 그렇게 사는 거라고, 그럼 살아지는 거라고 한다 꽃같이 분분이 날리는 마음과 싱그런 잎처럼 장하고 설운 마음은 꼭꼭 접고 바람한점 없는 저녁, 미동도 없는 강물처럼 마음이 그렇길. 천근만근 돌덩이로 검은 심연에 갈앉아 있다가도 사소한 일에도 해일처럼 무너지고 가는 .. 단상 2009.10.27
가을 무량사, 금지사(2009.10.25) 일요일 오후, 잠깐 짬내어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을 누립니다. 내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산문중의 하나라고 여겨지는 만수산 무량사 산문입니다. 소박하면서도 세월의 깊이와 운치가 있습니다. 뒷면에 광명문이라고 씌어 있네요. 산중에 깊이 들어앉지 않았음에도 절까지 가는 그 잠깐의 ..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09.10.26
고창 선운사, 학원농장 해마다 어김없이 찾는 고창 선운사예요. 역시나 꽃무릇이 만개했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산사음악회 준비중이었고... 오는길에 좀 늦긴 했지만 학원농장에 들렀네요. 봄이면 청보리밭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너른 벌판이 가을엔 메밀꽃으로 끝없는 바다네요. 해걸음이라 제대로 거닐지 못해 좀 아쉽.. 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2009.09.22
동화스님 한지공예작품전(2009.09.19) 선운사엘 갔더니 마침 한지 공예전이 열리고 있네요. 절 입구엔 꽃무릇이 한창이고 절 안에선 산사음악회 준비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또 이렇게 전시회도 열리고 있어 가을의 풍요로움이 담뿍 느껴지더군요. 중요한건 마음의 여유가 아닌가 해요. 사는게 바쁘고 고달프긴 해도 일단 길을 나서면 .. 관람, 미술작품, 시청 2009.09.22
차단 그대 마음에 닿지 않는다 따뜻한, 날센, 집요한 그 어떤 마음으로도 그 마음의 차고 매끄럽고 단단한 외피를 벗길 수없다 온 몸이 나른이 녹아내리는 봄날 송곳같은 여름날 소나기 스산이 마음이 삭아내리는 가을 바람에도 그대의 마음은 침묵으로 변함없고 마침내 나는 어이해야 하나 .. 단상 2009.09.17
정말 작은 "5.18 기념 작은 음악회"(2009.05.17) 어스름녘, 궁남지. 포룡정에 5.18관련 필름이 상영되고 있다. 물 흐르듯 편안하게 여러 행사들을 꾸려가는 듬직한 김대열 선생님. < 애기들이 추워 고생했겠다. 그래도 끝까지 함께 했다. > < 이 작은 소읍에 이렇게 재주꾼들이 많을 줄 몰랐다. 노래면 노래, 악기면 악기 ... 정말 감동적이었다 > .. 관람, 미술작품, 시청 2009.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