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휴(10.07.29-31) 금요일 네시,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연수생들이 주창장으로 내닫는다. 후훗. 모두가 같은 마음인가보다. 이젠 제법 합숙생활에 적응이 되어 그닥 힘들지도 않은데, 집으로 향하는 마음은 원초적 본능인가보다. 나도 그랬다. 정신없이 집으로 내달렸다. 웃긴건 그래봤자 집에는 가족도 없다. 이웃 아.. 단상 2010.08.01
열심히 살아도 시간을 음미하지 못한다면...(10.07.26) 저녁 일과가 끝나고 숙소에 돌아오니 아홉시 반. 운동하던 가락이 있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섭니다. 요즘은 달이 차는 모습을 하루하루 빠짐없이 보고 있습니다. 어언 보름달이네요 (혹은 열나흘 달인지도). 그 어느 때보다도 부지런히 사는데, 저달을 보니 문득 허망해 집디다. 다들 그렇겠지요. .. 단상 2010.07.26
그새 반달이구나(10.07.20) 하루를 드잡이하다 안간힘으로 죽였구나. 몸이 곤한 것을 생각하면 연수 말미가 다 된거 같은데, 이제 겨우 이틀이다. 앞으로 관성이 붙어 좀 나아지려나. 부디 그리되길 바란다. 밤 일정을 마치고 교정으로 나섰다. 다리는 퉁퉁부어 돌덩이처럼 무겁지만 그냥 쓰러지면 정말 돌이 되어 버릴 것같은 기.. 단상 2010.07.20
문득 가진 의구심 얼른 씻고 자야 하는데 별난 일이 지만 갑자기 몇자 끄적여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오늘, 격식없이 농짓거리를 하던 중에 가장 단순히 사는듯 보였던 사람의 입에서 꿈이며 좌절이며 절망 따위의 단어가 구사되었을 때 나는 무끈한 무엇엔가 머리의 가장 깊은 심층까지 울릴만큼 강타당한 느낌이었.. 단상 2010.07.17
무작정 따라가본 길(10.07.11) 아직도 날이 들지 않았는데, 나의 황금같은 휴일을 무력하게 고꾸라져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하여 우중산책이라도 좋으니 하고 길을 나섰다. 이미 토요일부터 충분히 널부러져 있던 터라, 더 이상 퍼져 있다가는 아직은 잘 다독이고 있는 잠재된 짜증이 슬슬 비집고 올라와 얼마남지 않.. 삶의 그림 2010.07.13
궁남지 저녁산책('10.07.11) 모처럼 큰애가 다니러 왔다. 서울로 진학한 후 집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애틋한듯 바쁜 생활에도 한달에 한번은 집에 오려고 애쓰는 걸 보면 참 고맙다. 따뜻한 밥한끼 제대로 차려주지 않는데도 집에 오면 마냥 좋단다. 부여가 고향인 애가 궁남지 연꽃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을듯 싶어 궁남지에 데리.. 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2010.07.12
무지개를 좇아('10.07.11) 아직도 빗낱이 뿌리는데, 휴일이면 헤매다니는 습관으로 무작정 나선길이다. 보령댐에 갔다가 외산에서 청양 쪽으로 길을 잡았다. 생전 첨 가보는 길이 갑자기 왜 궁금해졌을까. 그냥 좋을것 같았다. 아마도 무지개가 끌었나 보다. 부여와 청양의 군계를 조금 넘어섰을까, 문듯 오른편으로 무지개를 .. 삶의 그림 2010.07.12
꽃이 나를 달래다(10.07.02) 더운데다 습도까지 높아서 몸과 대기엔 경계가 없고 눅눅한 몸은 머잖아 녹아, 아니 부패해 해체될것처럼 여겨지는 기분이 참으로 불길하고 무력한 날이다. 이건 절망의 차원이 아니다. 더럽다. 내몸에서 스멀스멀 비집고 나오는 끈적한 땀은 저 대기와 농도가 같아서 절대 마르지 않는다. 내 몸에 새.. 단상 2010.07.06
고운 꽃을 보는 환희와 허무 저 완벽한 빛깔이 참 현실감이 안든다. 삶은 의레히 다소 때묻고 누추하고 비열하고 슬프고 절망적인지라, 저 꽃들이 응당 생생한 제 모습임에도 나는 가우뚱 그 화초의 실체를 의심하게 된다. 황당한 일이다만, 아름다움이 때때로 얼마나 낯설음으로 올수 있는것인지 실감하는 때가 바로 꽃을 보는 .. 삶의 그림 2010.07.03
궁남지-바야흐로 연꽃의 계절이...(10.06.28) 일요일 오후, 모처럼 궁남지에 들렀습니다. 연꽃이 만개한 건 아니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더위 전이라서 그런지 휴일 나들이객도 꽤 많고 모두 꽃에 취해 행복한 모습들입니다. 올해는 연꽃 축제가 아주 짧더군요. 7월 22일에서 7월 25일 까지던가... 가을에 있을 '세계 백제대제전'에 몰빵했다나봐요. 하.. 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201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