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드잡이하다 안간힘으로 죽였구나.
몸이 곤한 것을 생각하면 연수 말미가 다 된거 같은데, 이제 겨우 이틀이다.
앞으로 관성이 붙어 좀 나아지려나. 부디 그리되길 바란다.
밤 일정을 마치고 교정으로 나섰다.
다리는 퉁퉁부어 돌덩이처럼 무겁지만
그냥 쓰러지면 정말 돌이 되어 버릴 것같은 기분이어서.
밤이 되어도 눅눅한 대기는 훅훅 열기를 끼친다.
바람 한 점 없어 밤의 정적처럼 모든 것이 미동도 없지만
하늘에 반달, 초승을 보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리가 품고 살아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린 또 얼마나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인지.
만상이 무겁게 내려앉은 밤,
그래도 가장 높은 곳, 저 달이 우리 가여운 삶에 위로가 되는 건지.
달빛에 제법 진한 그림자를 달고, 안식을 꿈꾸며 Dream Hall(?&%#$%^)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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