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문득 가진 의구심

heath1202 2010. 7. 17. 01:58

 

   얼른 씻고 자야 하는데 별난 일이 지만 갑자기 몇자 끄적여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오늘, 격식없이 농짓거리를 하던 중에 가장 단순히 사는듯 보였던 사람의 입에서 꿈이며 좌절이며 절망 따위의 단어가 구사되었을 때 나는 무끈한 무엇엔가 머리의 가장 깊은 심층까지 울릴만큼 강타당한 느낌이었다.  다 나처럼 사는게 아니구나.  나는 종종 말했었다.  나는 바라는게 아무것도 없어... 차라리 "얼마나 행복하면..."이라고 오해를 받는게 나은 편이었을 것 같다.  나는 정말 바라는게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꿈도 희망도 절망도 그 아무것도.  "사는게 뭐 있겠나..."라고 나는 말했었다.  그 또한 오만이었을 것이다.

   삶에 대해 알고 싶고자 한들 알 것이 무에 있겠느냐는게 내 생각이다.  혁명이 없는 한 대부분의 삶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다.  이런저런 것들을 배우고 삶의 재단하고 설계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주 가끔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크게 다른게 무엇이겠는가.  그다지 모습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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