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일과가 끝나고 숙소에 돌아오니 아홉시 반.
운동하던 가락이 있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섭니다.
요즘은 달이 차는 모습을 하루하루 빠짐없이 보고 있습니다.
어언 보름달이네요 (혹은 열나흘 달인지도).
그 어느 때보다도 부지런히 사는데, 저달을 보니 문득 허망해 집디다.
다들 그렇겠지요.
왜냐는 물음을 할 때는 이미 얼마만큼의 허무와 후회를 동반하고 있지요.
아마도 끌려가는 삶이기 때문이겠지요.
타인에 의해서거나,
아니면 근본을 잊은, 지향없는 집착이나 편협함, 혹은 근시안적인 삶의 비전에 의해.
달을 보고, 달의 운행에 보조를 맞추며 내가 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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