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무는 집 두 양주,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버거운 세월이 되어 눈물바람하며 가난한 자식에게로 떠나갔다. 하여, 가난한 삶처럼 미미하던 등이 그나마 꺼지고 빈집은 사랑잃은 내 마음보다 더욱 쓸쓸했다. 빈집은 저 홀로 야위어갔다. 어느날, 사람이 깃들었다. 사는게 번듯한 사람은 아닐테니 살림도.. 다시 새겨볼 마음 2008.01.13
찬바람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정녕 오늘은 뒹굴거리며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평상시 일과와 다름 없었지만 토요일이라고 오후에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방탕한 주간 생활의 고단한 몸이 휴식을 취할 시간이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오늘은 그러지 않을 참이었습니다. 우선은 날이 꾸물댔습니다.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날씨.. 단상 2008.01.13
덕분에 오랜만에 궁남지 들을 걸었다. 아, 공기에서 단내가 난다. 눅눅히, 낮게 깔리는 공기 속에 한참 부풀어가는 낟알의 냄새가 달다. 지리하게 비내리던 날들, 그 틈틈으로 더욱 강렬했을 햇볕과, 그 속의 숨찬 노동이 이제 저 벼를 달게 여물게 하는거다. 결국 나의 찬사와 감사는 추상일 뿐이지만, 그러나.. 단상 200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