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소유권(18.4.20) 봄을 가장 절감하게 한 것은 집 옆 자그마한 밭에 핀 매화였다. 담 너머, 우리집보다 지대가 조금 높은, 우리집과는 담장을 사이에 둔 비탈밭 매실나무가 이십여주 있다. 방울방울 매화꽃 봉오리가 맺히는 것부터 하나씩 소리 없는 환호처럼 꽃이 터지는 순간, 그리고 마침내 꽃이 져가는 .. 삶의 그림 2018.04.20
행복한 길고양이(18.4.12) 내가 자주 들르는 가게 근처에 길고양이 세 마리가 있다. 노랑이 두 마리와 얼룩이 한 마리. 양지바른 낮은 지붕(보도 높이의) 위에 누워 뒹굴거리는데 길고양이치곤 경계심이 심하지 않아 적당한 거리만 유지하면 도망도 치지 않았다. 사료랑 육포를 챙기며 녀석들이 기뻐할 생각.. 울애기 2018.04.12
치자의 쓸모(18.4.10) 치자다. 지난 달 매화와 산수유 보러 남도에 갔다가 계획을 돌려 화엄사에 갔는데 그때 절 앞 로컬푸드 판매장에 들러 구한 것이다. 치자향, 치자색, 치잣물. 이름만 많이 들어 보았지 태어나서 처음 본 식물이다. 열매가 가을빛으로 참 예뻐서 갖고 싶었다. 뭣에 쓰려고? 쓸모없이 .. 삶의 그림 2018.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