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다.
지난 달 매화와 산수유 보러 남도에 갔다가 계획을 돌려
화엄사에 갔는데 그때 절 앞 로컬푸드 판매장에 들러
구한 것이다.
치자향, 치자색, 치잣물.
이름만 많이 들어 보았지 태어나서 처음 본 식물이다.
열매가 가을빛으로 참 예뻐서 갖고 싶었다.
뭣에 쓰려고? 쓸모없이 물건을 산다는 게 납득안되는 이가
의아해하며 묻길래 두고 보지,하고 대답했다.
정말 쓸모는 하나도 없다.
오늘은 퍼뜩 치잣빛이 궁금해 물에 담그어 보았다.
노랗고 붉은빛이 퍽도 곱다.
꽃치자, 열매치자가 따로 있다는데 엊그제 나무시장에서 본
꽃치자는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나는 열매치자가 더 좋은 것이다.
내친 김에 내일은 치자를 심어봐야겠다.
양광에 곱게 말라가는 치자열매를 보고 싶다.
'삶의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천 때문만은 아니었다(18.5.9) (0) | 2018.05.17 |
---|---|
꽃의 소유권(18.4.20) (0) | 2018.04.20 |
가장 부러운 살구나무 한 그루(18.4.5) (0) | 2018.04.05 |
나무를 기르는 일에 끝이 있으랴(18. 4.3.) (0) | 2018.04.03 |
발톱을 벼리는 일을 묻다(18.3.28) (0) | 2018.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