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치자의 쓸모(18.4.10)

heath1202 2018. 4. 10. 01:24

 

치자다.

지난 달 매화와 산수유 보러 남도에 갔다가 계획을 돌려

화엄사에 갔는데 그때 절 앞 로컬푸드 판매장에 들러

구한 것이다.

치자향, 치자색, 치잣물.

이름만 많이 들어 보았지 태어나서 처음 본 식물이다.

열매가 가을빛으로 참 예뻐서 갖고 싶었다.

뭣에 쓰려고? 쓸모없이 물건을 산다는 게 납득안되는 이가

의아해하며 묻길래 두고 보지,하고 대답했다.

정말 쓸모는 하나도 없다.

오늘은 퍼뜩 치잣빛이 궁금해 물에 담그어 보았다.

노랗고 붉은빛이 퍽도 곱다.

꽃치자, 열매치자가 따로 있다는데 엊그제 나무시장에서 본

꽃치자는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나는 열매치자가 더 좋은 것이다.

내친 김에 내일은 치자를 심어봐야겠다.

양광에 곱게 말라가는 치자열매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