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아이들의 묵은 발톱을 발견한다. 방바닥을 훔치다가 또는 스크래쳐를 털다보면 어렵지 않게 발톱을 보게 된다. 하루에도 몇번씩 미친듯 발톱 가는 걸 보면 무위한 일에 저렇게 혼신일까 안스럽고 한심해 보이가도 한다. 저리 다듬어 보았댔자 나에게 포박되어 가차없이 깎여버릴터다. 이제껏 제니는 한번도 누구에게 발톱을 세워본 적이 없고 구름이가 몇번 약 안먹겠다고 발버둥치다 내 팔뚝에 얕은 스크래치 낸게 다다.
게으르고도 또 게으른 족속이 그나마 잠시 다이내믹하게 아득한 야생을 상기하는 걸 보노라면 나는 뭐 묻고 사는 일이 없는지 잠깐 생각해본다. 다 묻었다. 다시는 아쉽지 않을 양 단단히도 다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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