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와 걷는 것이 즐겁지 않은 모양이다
이렇게 꽃이 흐드러졌는데
네 마음은 좀체 헤퍼지질 않는다
네 얼굴에는 좀체 꽃물이 들지 않는다
함께 했던 시간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이제 세상 가장 서늘한 사람 사이가 되어
너와 나는 꽃그늘 아래 멀뚱하다
꽃그늘 아래서 이렇게 씁쓸할 수도 있구나
꽃구름 봄날의 마음이 이럴 수도 있구나
혼자 걸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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