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이게 사랑이겠는가(15.05.07)

heath1202 2015. 5. 7. 01:38

네가 나에게 올 때엔

너의 근심과 우환은 내려 놓고 오려므나

너의 외로움, 슬픔, 고통 다 두고

마른 낙엽 같은 스산한 마음 

어린 잎을 태질하는 빗발같은 거친 마음 

곱게 어르고 죽여

나에겐 잔잔한 설렘만 품고 오려므나

줄을 타듯 하루하루 이어가는 삶

나는 많이 지쳤고

이제는 그저 다정한 사랑만 하고 싶다.

밤새 고저 없는 낮은 빗소리같은

애잔하게 고른 숨소리나 듣고 싶다 

이제는 사랑이란 게 그렇다

너나 나나 서로의 짐을 덜 여력이 없고

그저 장사치처럼 손익을 헤아리며

서로를 가여운 위안부로나 삼으려는 모양이다

 

나 세상의 막다른 길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불러볼 이름이 있기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