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내가 삶에 진지하지 않은가(2015.04.23)

heath1202 2015. 4. 23. 16:39

나도 낙숫물을 응시하는 고양이처럼

골똘하게 나의 삶을 들여다 볼 때가 있다.

내 생에 드물게 빛나는 찰라를 움키고자

날벌레를 나꿔채는 고양이처럼 날래질 때도 있다 

결국 별 보잘 것 없음을 판정했음에도

나는 내 삶에서 시선 거둔 적 없이

악착이라 해도 좋을만큼 

성실하게 내 삶을 주시해 왔다  

간혹은 삶을 가지고

유희를 한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건 삶이 우스워서가 아니라 

숨이 가빠, 간식을 먹듯 잠깐,

삶에 농을 걸어 본 것 뿐이다

어차피 가볍게 산다고

삶은 일그램도 가벼워지지 않고

진지하게 들여다 본다 해서 

대단히 의미있는 중량을 얻는 것도 아니다

부지불식 조롱처럼 기화해 버리기도 한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궁금한 게 많은 고양이처럼

그 현기증 이는 무한나선의 심연을

고개를 갸웃거리며 들여다 보고 있다

의미이거나 무의미 이거나

검은 심연의 풍경이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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