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같은 초승

추운 대한민국을 떠나면서, 하루 묵은 북경 천안문 앞에서 정말 만사 포기를 결심하게 한 추위를 맞딱뜨리면서, 윈난에 가면 한결 포근겠지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쿤밍에 내려 그 기대는 허망하게 무너졌다. 언제나 봄이라는 쿤밍의 캐치프레이즈?하고는 거리가 멀게 쿤밍의 밤은 싸늘..

"인상여강"은 중국의 국민감독이라 할 장이모우와 왕차오거, 판웨 3인의 연출로 만들어진 야외가무곡이다.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몇 번이나 소개되어 꼽 봐야지 별렀는데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푸른 하늘을 서늘하게 이고 있는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차마고도를 형상..

춥고 짧은 샹그릴라 여행을 마치고 리장의 수허고성 안에 있는 和天下라는 객잔에 들었다. 추위에 떨다 와서 그런지 ㅁ자 형으로 배치된 건물 중앙의 뜰이 아늑하다. 뜰 안에 매화 두 그루가 어여삐 꽃을 피웠다. 꽃을 보는 마음이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하고 애틋해진다. 객잔은 1층을 부..

트레킹으로 몸이 무거울 줄 알았는데, 산중의 좋은 공기라 그런지 아침 일찍 잠이 깨었다. 다른 이들은 노구에 지난 일정이 버거웠는지 아직 기상전인데 나는 동트는 모습이 궁금해 일찍 깨었다. 안타깝지만 하늘이 흐려 일출은 크게 특기할 것이 없었다. 그래도 조용한 시간을 독점하는 ..

리장에 도착한 둘째 날에 호도협 트레킹에 나섰다. 호도협 트레킹은 금사강 너머 옥룡설산을 보며 하파설산 쪽을 걷는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다. 아침 여덟시 쯤 아침 식사를 하고 느릿느릿 고성 전망대까지 산책을 한 후에 밴을 타고 트레킹 장소로 향했다. 리장에서 두시간 쯤 거리였다...

So........ 서서히 짐을 꾸려야겠다. 열흘 집을 비우는 것이지만 떠나는 마음은 경중은 있어도 매양 한가지, 마지막의 마음이다. 새삼 청소를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마지막 모습을 제대로 보여야 할 것 같은 강박. 너무 지저분하지는 말아야겠으므로. 다락에서 짐가방을 내려와야겠다. 내일 ..

* 본 여행 자료는 다음 카페 -중국여행동호회(http://cafe.daum.net/chinacommunity)에서 발췌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0. 간단한 운남성 소개 출처 : http://cafe.daum.net/chinacommunity/3jvk/2571 1. 여행 일정 쿤밍(곤명) ( 석림 - 구향동굴) - 따리(대리) - 리쟝(여강) - 호도협 트래킹 - 샹그릴라 (겨울 영하 15-20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