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대한민국을 떠나면서, 하루 묵은 북경 천안문 앞에서 정말 만사 포기를 결심하게 한 추위를 맞딱뜨리면서, 윈난에 가면 한결 포근겠지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쿤밍에 내려 그 기대는 허망하게 무너졌다. 언제나 봄이라는 쿤밍의 캐치프레이즈?하고는 거리가 멀게 쿤밍의 밤은 싸늘했다.
북경에서 저녁 일곱시쯤 비행기를 탔는데 쿤밍에 도착하니 밤 열두시가 안되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한스게스트 하우스에서 픽업을 나오기로 되어있었는데 금세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직항으로 오는 팀을 기다려 함께 가야 했는데, 입국수속을 하느라 그랬는지 한 없이 늘어져 두시도 넘어서 만났다.
새벽에 또 리장가는 비행기를 타야해서 고작 두 시간을 눈 붙이고 리장에 왔다.
춥다. 무척 춥다. 하긴 쿤밍이 추웠으면 보다 고도가 높은 리장은 더 추울 밖에.
바로 일행이 될 팀에 조인해서 옥룡설산으로 향했다. 인상려강 관람료, 삭도비(케이블카), 고성관리비 등등 이런저런 입장료를 구입(한스가 일괄구입.
중국은 문화재며 풍경에 등급이 매겨져 관람료나 입장료에 차등이 있는데, 등급이 높은 곳은 상당히 비싸다. 수만원도 흔하다. 리장 고성만 해도
80위안, 우리돈 만 오천원 쯤 한다. 우리는 옥룡설산 갈 때 끊었으나 한스가 가지고 가는 바람에 쓰린 속을 달래며 다시 끊어야 했다.)
인상여강을 제일 먼저 관람하고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은 후에 삭도를 타고 옥룡설산에 올랐다. 내가 5,000 미터가 넘는 까르둥라 고개에서도 멀쩡했었는데
이곳에서는 간밤에 잠을 못잔 탓인지, 케이블카를 타고 다이렉트로 올라와서 그런지 상당히 부대꼈다. 계단을 걸어 몇백미터 더 갈수도 있었는데 포기했다.
옥룡설산 위의 눈도 이제 예전같지가 않다고 한다. 내 보기에도 설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눈이 없다. 해마다 눈이 적어진다고 한다.
내려와 잠깐 남월곡에 들렀다. 옥룡설산에서 녹아내린 물이 만들어낸 작은 호수가 층층으로 있다.
물빛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로운 빛이다.
떠느라고 구경도 마음 놓고 못했다. 얼른 따뜻한 곳에 들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백수하'라는 이름은 호수 아래 진흙이 백색이라 비가 오면 물이 흰 색으로 변한다 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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