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아라
나 또한 간밤 풍파에 두드려 맞은 듯 쓰리고 아프다
우리에게 충일의 때가 몇 번이나 있었던가
있기는 있었던가
아픈 살끼리 부대껴 본들 지난한 인내의 보람이 있을 리 없다
잘 가라
솔잎 끝 아침 햇살에 거짓말처럼 낭랑한 물방울,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느냐고 묻는다
희망이 더 고단한 나는 그 밖에 도리가 없지 않느냐고 대답한다
* 어느 밤에 거세게 비가 왔다.
햇살이 사기처럼 빛나는 아침이었고,
솔잎 끝 물방울이 배신감 느껴질 정도로 영롱했다.
아마 9월 초 쯤의 묵은 메모를 찾아 옮겨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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