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종결(15.10.12)

heath1202 2015. 10. 12. 22:51

다 되었다

끝을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끝났다 도리 없는 일이다

조금 더 홀가분하게 소멸과 가까워졌다.

구원의 꿈이 없어 참 다행이다

댓가 없는 보상은 없을 테니

승산도 없고 약속도 없는 희망으로

오리무중의 삶을 얼마나 견뎌야 했을 것인가

살아온 날보다 결코 만만치 않을 꿈의 무게일 터였다

잘 되었다

이제 마음이 날고 싶다 하면 그리하라 하고

멀미 나게 곤두박칠 칠 양이면 그리하라 하고

뛰고 싶으면 심장이 터지도록 그리하게 두고

제 풀에 고꾸라져 한 생이 고작

움킨 손아귀 안의 다 빠져 나간 모래알이 되어도

남은 생, 그것이 못나고 또한 장한 내 삶이려니 한다

깃털 하나 허공을 팔랑인다

그것을 가볍다 할 것인가 무겁다 할 것인가

참 가벼운 생도 참 무거운 생도

한가지로 그렇게 낙하하는 것이다

한 생의 무게를 싣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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