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되었다
끝을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끝났다 도리 없는 일이다
조금 더 홀가분하게 소멸과 가까워졌다.
구원의 꿈이 없어 참 다행이다
댓가 없는 보상은 없을 테니
승산도 없고 약속도 없는 희망으로
오리무중의 삶을 얼마나 견뎌야 했을 것인가
살아온 날보다 결코 만만치 않을 꿈의 무게일 터였다
잘 되었다
이제 마음이 날고 싶다 하면 그리하라 하고
멀미 나게 곤두박칠 칠 양이면 그리하라 하고
뛰고 싶으면 심장이 터지도록 그리하게 두고
제 풀에 고꾸라져 한 생이 고작
움킨 손아귀 안의 다 빠져 나간 모래알이 되어도
남은 생, 그것이 못나고 또한 장한 내 삶이려니 한다
깃털 하나 허공을 팔랑인다
그것을 가볍다 할 것인가 무겁다 할 것인가
참 가벼운 생도 참 무거운 생도
한가지로 그렇게 낙하하는 것이다
한 생의 무게를 싣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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