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와글거리며 하루를 살았든
하루살이를 접어야 하는 시간은 오고
나는 저승길이라도 떠나는 양
제법 경건하게 잠자리에 들 차비를 한다
하루 생과의 작별사는 한 편의 시
시인은 이승의 내 마지막 애인이 되어
제 힘 닿는 한 가장 다정한 조사(弔辭)로
내 마음을 어루고 토닥여 주었으면 주길
나는 순하고 즐거운 강아지가 되어
줄레줄레 애인을 따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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