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양
외진 국도
개의 시신 하나
이전에 개였으나 이제는
뭉개진 붉은 고깃점
쓸쓸하고 슬프고 끔찍한
한 때는 누렁이였던 물체
어찌하여 인가도 없는 이 길에
나섰는지 모를 개
혹, 지금 나처럼 나섰던 것인가
결국 먼 길을 죽으러 온 개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종종 걸어 왔기를
가끔 쓸쓸하게 멈춰
뒤돌아 보지는 않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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