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아내는 일은 그저
해 지는 쪽을 향해 걷는 일
보폭이 작거나 걸음이 느리면 시간에 등 떠밀리며
탄식의 기력조차 소진해 버릴 때까지 걷고 또 걸어
하루 목숨의 일몰로 기우는 것
사람의 삶과 사람의 마음을 끝내 모른 채
쏴아쏴아 낭자한 풀벌레 울음에 밀려
몽매의 아득한 일몰
고도로 떠밀려 가는 저녁
지나치는 누군가의 명랑한 인사가 생뚱 맞아
나도 생뚱 맞게 명랑해져 그 누구를 맞는데
돌아서니 뜬금 없이 눈물이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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