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네 이름을 부른다(15.03.25)

heath1202 2015. 3. 25. 13:43

네 이름을 기억하렴

네 이름을 부르는 나를 기억하렴

하룻밤이면 백 번을 구름아 구름아

백 가지 다른 빛깔로

내 고양이 이름을 부르는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너의 이름도 그렇게 불러 볼 때가 있다

소리내어 부르고 속삭여 부르고

즐겁게도 부르고 쓰디쓴 약처럼 미워져 부르고

때로는 그 이름 목에 턱 걸려

혼자 꺽꺽 느끼며 부르기도 한다

부르다 보면 네가 정말로 올 것만 같다

적막하게 가라 앉은 만상보다 더 고요한 걸음으로

긴 밤을 가로질러 올 것만 같다

공들여 불러보는 네 이름자 하나하나 

숨을 얻고 온기가 돌아

너를 데리고 오리라는 믿음으로

날마다 네 이름 부르는 일이 

이제는 신실한 나의 기도다

이름을 불러 너는 죽지 않

죽지 않으면 너는 올 것이다

저렇게 꽃들이 피는데

네가 오면 참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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