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을 기억하렴
네 이름을 부르는 나를 기억하렴
하룻밤이면 백 번을 구름아 구름아
백 가지 다른 빛깔로
내 고양이 이름을 부르는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너의 이름도 그렇게 불러 볼 때가 있다
소리내어 부르고 속삭여 부르고
즐겁게도 부르고 쓰디쓴 약처럼 미워져 부르고
때로는 그 이름 목에 턱 걸려
혼자 꺽꺽 느끼며 부르기도 한다
부르다 보면 네가 정말로 올 것만 같다
적막하게 가라 앉은 만상보다 더 고요한 걸음으로
긴 밤을 가로질러 올 것만 같다
공들여 불러보는 네 이름자 하나하나
숨을 얻고 온기가 돌아
너를 데리고 오리라는 믿음으로
날마다 네 이름 부르는 일이
이제는 신실한 나의 기도다
이름을 불러 너는 죽지 않고
죽지 않으면 너는 올 것이다
저렇게 꽃들이 피는데
네가 오면 참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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