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에서 깨어나
까닭 모르게 울고 싶은 때가 있다
잠깐 다른 세상 나들이에서 돌아와보니
거리나 들이나 내 누웠던 자리까지 설고 외로워
잘잤나 한마디 건네 주는 이가 있다면
생판 낯선 나그네라도 기뻐
품에 안겨 느끼고 싶은 때가 있다
가슴에 멍울도 잡히지 않던 어린 소녀였던 때나
살아갈 술수 쯤 반성 없이 부리고 사는 지금이나
크고 작은 내 삶 과오의 태반은
외로움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처마 끝 풍경이 매운 봄바람에 댕강인다
잡아매지 못할 마음이
또 차가운 밤거리를 내달리겠구나
두어라
제 살 궁리 하느라고
또 어느 따뜻한 품을 찾아 파고 들려는 게지
'다시 새겨볼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면(15.03.13) (0) | 2015.03.13 |
---|---|
봄의 다짐(15.03.12) (0) | 2015.03.12 |
입춘(15.01.04) (0) | 2015.02.16 |
의미냐 존재냐(15.01.11) (0) | 2015.02.11 |
사랑의 통속적 종말(15.01.31) (0) | 2015.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