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믿지 못하듯
나는 당신을 믿지 않는다
나나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그게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는 사랑이 쓸쓸하되 많이 아프지는 말 일이다
사랑에 믿음이 없는 나는 믿을 수 없는 당신을 사랑하고
일말의 불안도 없이 자명한 내 앞의 생을 지켜볼 참이다
영원이 아니라고 덧없다 하랴
스러져 버릴 사랑이라고 환희로 꽃 피는 순간을 덧없다 하랴
그러니 사랑도 제 순리를 살아낼 것이다
종국에 터트릴 슬픔이야 어쩌랴, 슬픔을 품지 않고 사랑이라 하겠는가
당신도 잊혀질 것이다
한 때 내 가슴에 깃들었던 당신은
지는 계절의 바랜 꽃만큼 쓸쓸해질 지도 모른다
그렇다 한들 내 삶의 중심을 걸어간 당신이 덧없을 것인가
당신이나 나나
사랑이 다 지나간 때 쯤이면
낯설게 만날 삶의 얼굴에도 꽤는 무던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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