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지병(15.03.04)

heath1202 2015. 3. 4. 01:09

낮잠에서 깨어나

까닭 모르게 울고 싶은 때가 있다

잠깐 다른 세상 나들이에서 돌아와보니

거리나 들이나 내 누웠던 자리까지 설고 외로워

잘잤나 한마디 건네 주는 이가 있다면

생판 낯선 나그네라도 기뻐

품에 안겨 느끼고 싶은 때가 있다

 

가슴에 멍울도 잡히지 않던 어린 소녀였던 때나

살아갈 술수 쯤 반성 없이 부리고 사는 지금이나

크고 작은 내 삶 과오의 태반은

외로움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처마 끝 풍경이 매운 봄바람에 댕강인다

잡아매지 못할 마음이

또 차가운 밤거리를 내달리겠구나

두어라

제 살 궁리 하느라고

또 어느 따뜻한 품을 찾아 파고 들려는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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