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사랑의 통속적 종말(15.01.31)

heath1202 2015. 1. 31. 19:22

내가 나를 믿지 못하듯

나는 당신을 믿지 않는다

나나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그게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는 사랑이 쓸쓸하되 많이 아프지는 말 일이다

 

사랑에 믿음이 없는 나는 믿을 수 없 당신을 사랑하고

일말의 불안도 없이 자명한 내 앞의 생을 지켜볼 참이다

영원이 아니라고 덧없다 하

스러져 버릴 사랑이라고 환희로 꽃 피 순간을 덧없다 하랴

그러니 사랑도 제 순리를 살아낼 것이다

종국에 터트릴 슬픔이야 어쩌랴, 슬픔을 품지 않고 사랑이라 하겠는가

 

당신도 잊혀질 것이다

한 때 내 가슴 깃들었던 당신은

지는 계절의 바랜 꽃만큼 쓸쓸해지도 모른다

그렇다 한들 내 삶의 중심을 걸어간 당신이 덧없을 것인가

 

당신이나 나나

사랑이 다 지나간 때 쯤이면

낯설게 만날 삶의 얼굴에도 꽤는 무던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