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간이 길어졌다.
두어 시간 일찍 잠자리에 든다.
한시나 두시 사이, 적막으로 접어들기 막 전에.
이제 깊은 밤을 서성이는 사람들과 다른 세상을 살게 되었다.
결별을 하고 나서 보니
그들은 죽음의 영역에 한 발을 들여놓고 사는 참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늘 불온한 입김으로 내 귓전에 속삭이곤 했다.
"깨어 있어야 해."
귀신과 사랑을 하는 듯 나의 정신은 야위어가고
점점 삶은 대수롭지 않게 되었다.
불건강한 수면습관, 불건강한 정신의 불안을 벗어나
이제 안전, 안락, 긍정, 순응의 세계를 얻었다.
내가 서서히 바보가 되어가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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