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자초하는 외로움의 달콤함(11.12.19)

heath1202 2011. 12. 19. 14:04

나는 그렇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소한 일일 지라도

여덟번 쯤은 아니고 두어 번 그렇다

순순해 본 기억이 없으니 태생적으로 그런거리라

아니라고 말할수록 나는 타인에게 불편한 사람이 되어간다는 걸 안다

아무리 사소해도 '아니다'는 불온하므로

누구든 거부 당했다는 것은 깊거나 얕게 사무칠 것이므로

 

이젠 아무리 먼 섬이 되어도 외로운 줄을 모르리라

외로움 또한 태생처럼 익숙하니

헛헛한 벌판에서도 나는 똬리를 틀 수 있으리라

외로움의 본질을 처절히 맛보며 홀로 죽을 수도 있으리라

허나,

외로움이 가련한 것은 아닐지니

그 또한 달다고 어거지를 쓸 것이기 때문에

 

다만 그리운 만큼 사랑하지 못했다거나

그리움으로부터 거절당했다거나

그리운 사람이 없어

정말 가엾구나 애처로운 눈길을 맞지는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