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도 이제 다 가는데, 올핸 단풍구경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보내는가 싶다. 그럼에도 울울한 하늘을 핑계로 오늘도 산에 가기 보다는 극장으로 향했다. 안이한 결정. 가는도중 하늘이 제법 개이는데, 결단은 빨라야 결단인 거지, 극장 가는게 맞나 하다가 극장에 도착했고 융통성과 순발력이 부족한 우리는 두편의 영화표를 끊고 만다. 긴가민가 하면서 말이다. 한 편만 보고 마곡사를 갔어도 될텐데 나이들면서 사고가 명료하질 못하다. ㅉㅉ 아무튼지 가을 막바지 귀하고 귀한 주말 하루를 영화에 바쳤다. 첫번째 영화는 "커플즈". 플롯의 아귀를 맞춰보려고 애를 썼다만, 리듬감도 없고 템포도 없어 로맨틱 코메디의 본분을 잃었다. 한없이 늘어지고 예상을 깨는 대사가 한 줄도 없는,...진부하다. 다행이 두 번째 영화"티끌모아 로맨스"가 기분을 살렸다. 안 그랬으면 오늘 밤 두고두고 "내 가을 돌려도" 할 뻔했다. 누구보다도 송중기가 영화를 살리는 일등공신이다. 아, 그 귀여운 ...ㅎㅎ 그 배역엔 송중기 아니면 그 누구도 안될 듯. 한예슬은 지난 번 고생을 해서 그런가 조금 무겁다. 아무튼 영화 사이 극장앞 단골 저렴 카페에서 고칼로리 와플셋트로 원기충전을 한 후 두번째 영화를 한 장면도 졸며 놓치는 일 없이 마쳤다. 고맙다 송중기. 잃어버린 가을이 조금 보상이 된듯. 저렇게 깜찍한 사위를 볼 수 있다면...ㅋㅋ (생각가는대로 마구 쓰다보니 송중기 예찬으로 끝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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