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이른 퇴직으로 두어 해 (벗들이 모두 일터에 있으니) 조금 쓸쓸할 때도 간혹 있었지만 이제 하나 둘 퇴직을 시작해 무시로 연락해도 좋은
백수 벗들이 몇 생겼다.
그 중 특히 삼십년을 이어오고 있는 모임의 멤버 둘의 퇴직이 각별히 반갑다.
또 그 중 한 분이 빗발치듯 전국을 누비는 여행광이라 앞으로 그 분을 구심점으로 가끔씩 여행의 기회를 갖게 될 것 같다.
가장 연장자임에도 운전을 도맡고, 많은 여행 경험으로 쌓인 지식과 타고난 리더싶으로 거침없이 그러나 민주적으로 우리를 이끄니
그 분과 함께이면 그저 할일은 마음 놓고 따르는 것 뿐이다.
동백꽃 보러 동백정에 왔더니 아쉽게도 동백꽃은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해 간신히 개화 이른 한두 그루 배경으로 동백정에 왔음을 인증했다.
하지만 늘 바람 거세던 이맘 때 날씨와 다르게 올봄의 바다는 잔잔하고 공기는 훈훈해서 곧 동백꽃은 안중에도 없이 사진놀이와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그리고 미련없이 송림으로 향해 소나무숲과 해변을 거닐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카페도 참 좋았다. 소박하거나 간결하거나 정겹거나.
앞으로 이 벗들이 내 고장에 오면 저녁 식사는 필히 내 손수 차려 대접하리라는게 내 결심이라 그 결심대로 조촐한 저녁밥상을 차렸다.
있는 반찬에 정성.
모두 행복한 하루였음을 믿어마지 않는다.
'여행(우리나라)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은 하 짧고-대청댐 꽃길(19.4.11) (0) | 2019.05.15 |
---|---|
아산 공세리 성당(2018.10.29,11.3) (0) | 2019.01.02 |
공주 갑사근처, 신원사&부여 궁남지(2018.10.27) (0) | 2019.01.01 |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18.6.23) (0) | 2018.06.28 |
보령 죽도 상화원.(18.4.29), 고운 최치원 유적지 (0) | 2018.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