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충청도

봄은 하 짧고-동백정 동백은 천천히 가자고(19.4.4)

heath1202 2019. 5. 14. 16:53

남보다 이른 퇴직으로 두어 해 (벗들이 모두 일터에 있으니) 조금 쓸쓸할 때도 간혹 있었지만 이제 하나 둘 퇴직을 시작해 무시로 연락해도 좋은

백수 벗들이 몇 생겼다.

그 중 특히 삼십년을 이어오고 있는 모임의 멤버 둘의 퇴직이 각별히 반갑다.

또 그 중 한 분이 빗발치듯 전국을 누비는 여행광이라 앞으로 그 분을 구심점으로 가끔씩 여행의 기회를 갖게 될 것 같다.

가장 연장자임에도 운전을 도맡고, 많은 여행 경험으로 쌓인 지식과 타고난 리더싶으로 거침없이 그러나 민주적으로 우리를 이끄니

그 분과 함께이면 그저 할일은 마음 놓고 따르는 것 뿐이다.


동백꽃 보러 동백정에 왔더니 아쉽게도 동백꽃은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해 간신히 개화 이른 한두 그루 배경으로 동백정에 왔음을 인증했다.

하지만 늘 바람 거세던 이맘 때 날씨와 다르게 올봄의 바다는 잔잔하고 공기는 훈훈해서 곧 동백꽃은 안중에도 없이 사진놀이와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그리고 미련없이 송림으로 향해 소나무숲과 해변을 거닐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카페도 참 좋았다. 소박하거나 간결하거나 정겹거나.

앞으로 이 벗들이 내 고장에 오면 저녁 식사는 필히 내 손수 차려 대접하리라는게 내 결심이라 그 결심대로 조촐한 저녁밥상을 차렸다.

있는 반찬에 정성.

모두 행복한 하루였음을 믿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