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외국)/몽골

욜린암-바얀작-홍거린엘스(18.7.26)

heath1202 2019. 1. 31. 04:24

고비의 모래언덕이 있는 홍거린엘스로 하염없는 비포장길을 달리다. 도중에 공룡화석지 바얀작을 들렀다.


공룡화석지 바얀작.

규모가 대단히 크지는 않았지만 나름 특색있는 풍광을 보여주었다. 사진상으로는 너무 조촐하게 나온 것 같다.

사실 공룡화석지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조잡하게 공룡이 그려진 간판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발굴과정을 보여주는 조그만 박물관 하나쯤 있을 법도 한데.













황야를 달리고 달려 마침내 홍고린엘스에 도착. 텐트를 치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 텐트를 몇채 날려버리는 시행착오를 한 끝에 우리가 타고온 밴으로 바람을 막아

겨우 텐트를 쳤다. 씻을 데도 없고 쌀 데도 지형지물을 이용해 알아서.

낙타를 타러 왔다. 코끼리는 타지 않겠지만 낙타는 타야겠다. 니체는 낙타같은 인간이 되지 말라 했는데 낙타같은 인간은 슬프지만

낙타는 낙타니까 웃기고 사랑스럽다.








날씨가 심상찮다. 오는 내내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저 무사히 지나기를 기도.

사막에서 별을 보는 행운은 누리지 못했다. 하필 보름께라. 깊은 밤 홀로 잠깐 텐트 주변을 거닐어 보았다. 나는 왜 이곳에서?

쌀쌀했다.


일찍 일어나 모래언덕 등반에 나섰다. 세걸음 걸으면 두걸음은 뒤로 미끄러지는 형국으로 도저히 전진을 할 수 없다.

네발로 걷는 것 밖에는 길이 없다. 나의 파트너 언니는 삼분의 일도 채 오르지 않고 포기하고 혼자 셀카놀이를 하고 나혼자 꾸역꾸역 올라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언덕너머 풍경이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다. 언덕 너머에는 가없이사막이 하얗게 펼쳐져 있었다.

혼자 오른 이유로 다시는 없을 이 멋진 성취를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아쉽다.

일찌감치 포기한 나의 파트너와 그녀로부터 점점이 멀어지는 나의 발자국




이런 곳에도 싹이 튼다


다 올랐다.





언덕 너머는 이런 풍경



내 발자국





바람의 손길


내 발자국. 곧 바람에 쓸리겠지.






내 발자국








나는 내려오는데 인도인 젊은이들이 오르며 쉬며 놀며 오르고 있다.



그러고보니 고비사막 오는 내내 차타기 편하다는 이유로 추리닝 바지 하나로 버텼다.ㅎ 이제 갈아입을 때가 되었다.

모래비탈에 앉으니 절로 의자가 생긴다. 형상기억을 하는 모래의자로 내몸에 맞춤이다.



이 아이, 심지어 꽃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