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천에 있는 황토펜션 겸 카페 수리재에서 유쾌하고 평화로운 모임을 가진 후 돌아오는 길에 소풍 삼아 벗들과 대조사에 들렀다.
대조사는 유서는 깊지만 아주 자그마한 사찰로 어쩌다 아주 드물게 성흥산성에 오르는 길이면 들르게 될 까 좀처럼 발길하지 않는 곳이었는데
모처럼 가보니 깔끔하게 정비도 많이 했고 언덕바지에 구절초까지 심어 놓아 절정을 지났으나마 막바지라도 흐드러진 꽃을 볼 수 있어 감탄스러웠다.
그 옛날 텔레비전에서도 나왔던 강아지같던 꽃사슴도 보이지 않고 절마당 안에 스님 한 분 보이지 않아 우리 무리가 주인처럼 절간을 휘젓고 다녔다.
아기단풍은 아직 물들지 않았지만 느티나무 낙엽은 푹신하게 쌓여 앉을 자리에 결벽한 나도 절로 그 위에 앉고 싶어졌다.
배경의 아기 단풍이 붉게 물들었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그랬다면 구절초를 못 보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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