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고가 일어날 듯 하늘이 심상찮던 날이었다.
밋낱도 듣고 바람은 또 얼마나 부는지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다.
둑위에 올라 사진을 찍었으면 장암천변 갈대와 억새가 좀 낫게 나왔을텐데 부랴부랴 인증샷을 찍다보니 사진이 형편없다.
요즘은 억새가 지천이다. 백마강변만 해도 가을이면 억새밭이 장관이고 천변이라면 어디라도 그런 것 같다.
장암천변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곳을 지나 직장을 다니던 십여년 전만 해도 지금만큼 억새가 번성하진 않았었는데, 이젠 년년이 그 세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산책길도 조성해 놓았다. 찾는 이는 없어 보이지만.
서천 쪽으로 죽 내쳐 신성리 갈대밭까지 가볼까 했는데 비가 거세게 내려 다향이라는 찻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한옥집을 손 본 곳인데 규모는 자그마한데 주인의 세심한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어 보인다.
마당의 장독대 위에 이것저것 한줌씩 말리고 있는 것이 참 정겹고 든든해 보였다.
창 밖의 아주 자연스러운 꽃밭
바람 부는 장암천
바람 부는 창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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