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두번의 완주 아원고택 방문(2018.9.29,11.4)

heath1202 2018. 12. 28. 03:10

어쩌다보니 올가을 아원고택을 두번이나 방문했다.

한 번은 아이들과, 또 한 번은 지인들과.

초여름에도 한 번 다녀간 것 까지 치면 올들어 세 번째, 애정하는 나들이 코스가 된 것이 분명하다.

두 번째 방문날엔 지척의 종남산 기슭 단풍 든 나무 한그루도 분간하기 힘들 만큼 미세먼지가 독해 청명한 가을날이 미치게 그리워 울고 싶은 날이었다.

이렇게도 맑은 가을을 애타게 갈구하는 날이 오다니, 뜻대로 안되는 절망감으로 복장이 터질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은 대아 저수지를 끼고 갔는데 경치가 아름다워 그나마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 있었다.


9.29




요즘은 이렇게 한두 꽃가지나 꽃송이로 멋을 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창밖에 이렇게 꽃이 고왔다.




조금 우울한 편인 짱오.


외래종인 핑크뮬리가 마구 식재되어 우려하는 이도 있던데 여기도 아주 조금 식재되어 있었다. 좀 인공적인 느낌이 들게 색깔이 고운 이 식물을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다.

난 좀 이색적이긴 해도 그렇게 이쁜 줄은 모르겠던데.



고택 높은 대청마루 기둥에 기대어 전망을 굽어보니 앉았노라니 마음이 이보다 더 한가롭고 여유로울 수가 없다.



종남산 아래 자리한 송광사. 길가에 있어 접근성이 무척 좋은 반면 산사의 적요와 상쾌함이 조금 부족하다.




11.4

미세먼지 탓인가 일행이 뿔뿔이 흩어져 제 맘에 드는 자리를 잡고 각기 제 할일 하다가 왔다.

나는 못가에 혼자 자리했는데 윗동 건물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지점이라 덕분에 좋은 피사체가 되었다.

내 사진을 많이 얻었다.





등뒤에 보이는 산이 보는 것만으로도 숨쉬는 것을 두렵게 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