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라면 잠깐 들러보기도 하지만 가방까지 꾸려 별러 문학관을 찾는 일은 드문 일인데 무슨 맘이었던지 오늘은 그랬다.
씻고 단장하는 일이 귀찮아 웬만하면 외출을 하지 않는데 오늘은 꽤 부지런을 떨어 정오 무렵에 문학관을 가 북카페에 앉아 책을 읽었다.
요즘 독서의욕이 바닥이라 하루 평균 다섯 쪽이면 후하게 쳐준 셈이 될 정도인데 오늘은 모처럼 문학관 자판기의 어마어마한 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안들릴 만큼
독서에 집중하기를 네 시간 넘게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네 시간 넘는 동안 단 한 사람도 관람객이 없었다는 것이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지나치다 잠깐 들르기 좋은 마을 한 가운데, 접근성 최상인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왜 누구 하나 잠깐 들러 전시 중인 이쁜 사진들을 보거나 지붕에 올라 적막한 마을 풍경을 보고 가지 않는 걸까.
아깝고 안타까운 일이다. 문학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별스러운 영역으로 여겨지는 것일까.
저녁엔 모처럼 강좌도 들어보았다.
관객도 몇 명 없어서 시를 쓰는 일이 자기만족이 없으면 절대 못할 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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