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둑위에 서서 금강변 너른 벌을 내려다 보는 때가 있다.
강을 따라 가없이 이어지는 들판의 사계절을 목도하게 되는 건데, 내게 가장 감격스럽고 가슴 충일해지는 때는
여름이 독하게 무르익는 조금 전, 유월인 듯 하다.
저 푸르름 앞에서 달리 무슨 비애나 설움이 있을 수 있으랴.
잠깐 찰라의 감정일 망정 나는 저 푸르른 생명의 빛깔 앞에서 냐의 살아 있음을 감격하게 된다.
비가 내린다. 만상이 흠씬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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