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 Eliot Smith 다큐멘터리를 하고 있다.
오랜 만에 귀에 익은 그의 노래 몇 곡을 듣는다.
다큐멘터리를 보니 예전에 그의 노래를 들으며 당연히 그러려니 여겼던 것처럼 우울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의 이른 나이에 의문의 죽음이, 노래가, 음색이 나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변함없다.
그가 선량하게 웃는 얼굴로 Hi, 하고 인사를 건넨다해도 그의 기저는 우울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동안의 나의 유쾌가 나의 행복을 증거하는 것은 아니었나 보다.
모처럼 말수를 잃는 것, 울어도 좋을 듯 싶은 것, 삶의 무게감을 느끼고 싶은 것, 어저께 검사에서 모든 항목이 더욱 죽음 쪽을 향해 기운
구름이, 녀석의 죽음을 어떻게 맞고 견뎌야 할지를 예행연습 하는 것, 그 연습에 조차 가슴이 미어져 죽음을 감히 연습하는 시건방을
스스로 꾸짖는 것...... 등 오늘 벽력같이 쏟아지는 빗소리에 두들겨 맞자는 기분으로 나는 갖가지 상념을 마구 헤매며 우왕좌왕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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