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서너시 사이 방콕 수와나품 공항에서 부탄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눕고 싶은 맘 뿐.
부탄 파로 국제 공항에 도착. 건물이 예뻐서 깜짝 놀랐고(부탄은 법으로 외관을 꾸밀 때 전통양식에 따르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언론에서 가십으로만 보던 잘생긴 국왕과 그 가족의 사진이 대놓고 걸려 있어 신기했다.
다니며 보니 국왕에 대한 국민의 사랑은 상상을 초월했다. 국왕에 대한 맹신에 가까운 존경을 중세적이라 폄하하는 이도 있더라만
뭐 그럴 것 까지야. 신에 미치고 연예인에 미치고, 다 그러는데, 뭐 별다를 것 있나.
음식이 이만하면 괜찮다 싶었는데 가는 곳마다 거의 같은 음식이어서 금방 물려 버렸다.
여행다니다 살 빠지는 건 드문 일인데 그리 되었다.
망칙하겠지만 남근상이나 남근을 그린 그림은 도처에서 보게 된다. 아마 인구 밀도가 희박한 부탄에서는 다산은 상당히 중요했으리라.
미친 승려 드룩파 쿤리의 일화도 그런 맥락이 아닌지.
팀푸의 숙소. 첫번째 숙소였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시설이 현대적이지는 않지만 비교적 잘 관리되어 있었다.
우기 인데도 아침이면 히말라야 자락 답게 하늘이 높고 푸르렀다.
출발 전 시간이 있어 숙소 옆 고등학교에 들어가 보았다.
내가 본 부탄의 학생들은 공부도 열심이고 의사 표현도 딱 부러졌다. 영어도 곧잘 했다.
수업 전인데 모둠 지어 토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 저기 토론 중인 모둠들이 보였다. 노트를 보니 종카어로 한 필기가 아주 깔끔했다.
유쾌하고 싹싹한 아이들이 참 예뻤다.
푸나카에서의 숙소 밖 풍경
붐탕의 숙소
잠깨어 창 밖을 보니 부지런한 소가 발코니 앞 풀밭에 누워 있었다.
지난 밤 험한 여정을 깡그리 잊게 만든 아름다운 날씨
부탄의 전통의상 체험 중인 달님이. 여성의 옷은 키라, 남성의 옷은 고라고 한다.
시크한 표정으로
부탄의 공항 대합실. 시간 변경을 일일이 붙들고 알려 줄만큼 작다.
부탄 국적기 드룩항공. 드룩은 용을 뜻한다고. 부탄 국기에도 용이 그려져 있고, 맥주 상호에도 드룩이 있다.
부탄에서 소남 만큼이나 흔한 말
학교 다녀오는 꼬마들.
가이드 소남. 우리나라에서 유학생활을 해 우리말을 잘 했다. 부탄의 가이드는 고를 비롯해 반드시 정해진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고 한다.
<참고자료> 노컷뉴스
라캉(Lhakhang)은 일반 불자들에게 개방되는 사원으로 대부분 마을근처에 있으며 기도를 위해 찾는 이들이 많아 건축물의 규모도 큰 편이다.
곰파(Gompa)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는 수행자들만의 공간으로 고독한 은둔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주로 깊은 계곡이나 절벽 위 등 대부분 접근하기 힘든 곳에 위치해 수행자들이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부탄을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서 형형색색의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며 부탄 특유의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깃발들은 부처님 말씀이 바람을 타고 만방에 퍼지라는 뜻을 지녔으며 소원성취와 나쁜 기운이 깃드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도 쓰인다.
◇ 룽다(Lungdhar)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이란 뜻의 룽다는 산등성이나 고개에 걸리는데 소원을 빌고 부처님외에도 다양한 신에게 룽다를 올린다.
한자로는 풍마(風馬)라고 한다.
◇타르초:
불경이 쓰여져 있는 작은 천을 만국기처럼 만든 깃발. 파란색(하늘), 흰색(구름), 빨간색(불), 녹색(물), 노란색(땅)의 다섯가지 색으로
만들어지며 동,서, 남, 북, 가운데를 뜻하기도 한다. 언덕이나 고개, 산정상 같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걸어놓아, 부처님의 말씀이 널리
사람들에게 전파되기를 기원한다.
타르초와 풍다(사진출처:노컷뉴스)
◇ 라다(Lhadhar)
신의 깃발이란 의미답게 깃발들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라다는 건물 몇 채만한 웅장함을 자랑하기도 한다. 사원과 주요 장소에 걸리며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복장을 단정히 하고 예를 갖춰야 한다.
◇ 고엔다(Goendhar)
고엔다는 흰 바탕에 청색, 녹색, 적색, 황색의 작은 장식을 가장자리에 붙여놓은 작은 깃발로 보통 가정집의 지붕위에 건다. 가정의 평화와 안녕, 자손들이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는다.
◇마니차
티베트 불교 도구로, 불교 경전을 새겨 넣었으며, 마니차를 한 바퀴 돌릴 때마다 죄업이 하나씩 없어진다고 믿음.
◇추코라
물이 흐르는 곳에 설치되어 있다. 물레방아의 원리+마니차라고 할까, 흐르는 물에 마니차가 돌아가게 되어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기도를 한 번 더 하고픈 간절함에서 비롯한 것일까.
낙숫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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