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외국)/부탄

부탄 파로-탁상 사원(Taktshang Gompa)(17.6.21)

heath1202 2017. 8. 22. 14:42

탁상사원(Taktshang Gompa. gompa는 라캉과 마찬가지로 사원이라는 뜻)은 부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아스라히 3,140M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다.

탁상사원의 유래는 파드마삼바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서기 8세기에 부탄에 불교를 전한 파드마삼바바가 암호랑이를 타고 탁상으로 와 금강저와 신통술로 잡신들을 조복시키고 석굴에서 명상을 하였다가 

다시 티벳으로 돌아간다 (탁상사원은 Tiger's Nest, 즉 호랑이 둥지라는 별칭이 있다).

이후 1646년 부탄의 영웅 '샤브드롱'이 탁상에서 파드마삼바바가 숨겨놓은 보물, 즉 테르마를 발견하게 되고, 1692년 파로의 성주 '기스텐지랍게'에 의해

본당이 세워진다. 1998년 대화재로 본당이 완전히 소실되었으나 2000년 복원되었다.

탁상사원은 부탄인들에게는 최고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지만 부탄불교의 역사에 대한 사전지식을 좀 갖고 있으면 좋겠다는 것.

탁상사원내에서 열개의 법당을 관람했는데, 내가 영어를 조금 이해하기 망정이지 영어를 모르는 이들은 상당히 답답해 하고 불만도 있었다.

그래서 가이드의 설명을 영어를 조금 알아듣는 이들이 협심해서 요약해 통역해 주었다. 이 사람이 못들은 내용은 다른 사람이 추가하는 식으로.


탁상사원에 이르는 길은 꽤 강행군이다.

주차장(해발 2,600미터)에서 전망대(2,940미터)까지 1시간 정도 소요(3킬로미터 정도), 전망대에서 탁상사원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무릎에 자신이 없다면 주차장부터 전망대 아래 까지 말을 탈 수도 있다. 진흙의 비탈진 오솔길을 여러 마리말과 오르는 만큼 불안불안하지만

적어도 무릎은 아낄 수 있으니까. 내가 탄 말은 무슨 일에 심통이 났는지 마부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숲으로 내닫는 통에 식겁했다) 

가는 길도 오는 길도 오르막과 경사지가 많아 꽤 인내가 필요하다. 5,6백미터 정도 높이의 산에 등산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탁상사원까지의 중간 지점인 전망대(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내려오는 길에 식사) 잠시 쉬게 되는데, 전망이 정말 아름답다.

초입에서 30달러 주고 말을 탄다. 마부는 웬만한 사내 쯤 콧방귀 뀔 것 같은 억센 여성이다.


내 말은 심하게 골이 난 상태. 흰 말이 예뻐 골랐더니만.


여기에서 말을 돌려보낸다. 내내 말을 타는 줄 알았더니 반도 채 못왔다.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의 두발로 산을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으니.

저만치 구름 속에 탁상사원이 보인다.






구름 속 탁상사원


이곳이 탁상사원을 저만치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이며 카페다. 여기서 커피 한잔. 세상 아름다운 곳에서 마시는 커피.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서 점심 식사. 늘처럼 부페식이다. 음식에 대한 탐구심과 모험심이 유독 부족해서 외국에 가면 입이 짧아지는데, 이 곳의 감자볶음은 정말 맛있어서 감자만 세 접시를 먹었다. 집에 가면 해먹어야 했는데 ㅋ.


어디든, 어떻게든 마니차를 돌아가게 한다.ㅋ. 사람손이 아니라면 바람이든 물이든.


달콤한 휴식도 잠시, 다시 탁상사원을 향해.


산 밑에서 1달라 주고 산(돌려 주었으니 빌린?) 지팡이. 아주 요긴했다. 등산 스틱보다 훨씬 탁상스럽고 부탄스럽다.


탁상사원으로 가는 길. 굽이를 돌아나올 때마다 조금씩 다른 탁상사원이라 사진 엄청 찍었다.



아득한 아래 세상



날씨가 기온도 기온이지만 습도가 너무 높아 힘들었다. 나무들도 습기를 흠뻑 머금어 지의류와 양치류가 번창했다.



가는 비를 아랑곳 하지 않고 탁상가는 길에서 자고 있는 개에게 누군가 씌워준 우산. 그 마음이라니.










































탁상사원 경내의 고운 꽃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