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동기모임이 있었다.
늙긴 늙었는지 술도 많이 줄고 흥도 예전같지 않아
오랜 만에 얼굴 보고 그간의 소식 주고 받는 차분하고
훈훈한 자리로 족했다.
다음 날 아침 국밥 한 그릇 씩 나눈 후 헤어졌는데
여자동기 영이와 옥이와는 모임을 연장해 부여로
함께 와 신동엽 문학관과 궁남지를 함께 거닐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친구들이 우리 집도 온 지도 참 오랜만이었다.
궁남지는 곧 있을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밤에는 조명으로 감쪽같지만 낮에는 생경함과
조잡함을 도저히 감출 수 없는 설치물들이 여전하다.
민망할 정도다.
그렇게도 감수받을 대상이 없는건지.
그러거나 말거나 우중임에도 방문객들이 꽤 되고
모두 즐거워보인다. 날씨가 도와줘야 할텐데.
비바람이 좀만 거세도 연꽃은 헤벌떡 뒤집어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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